시총 3위 놓고 네이버-카카오 엎치락 뒤치락, 승자는?

입력 2021-06-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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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후 네이버(위)와 카카오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는 물론이고 산업 전반에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졌다. 특히 언택트(Untact)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국내 증시에서는 네이버(NAVER)가 이끌고 카카오가 따르는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가 자회사 기대감으로 약진을 거듭하면서 네이버를 턱 밑까지 쫓고 있어 시가총액을 추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1일 마감 기준 시가총액이 60조1524억 원으로 61조1881억 원을 기록한 네이버와 1조 원 가량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일 장 초반 카카오는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몸집이 가장 큰 세 번째 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것인데 장중이긴 하지만, 카카오가 시총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만 해도 55조 원대 였던 시가총액이 5거래일 만에 60조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혜주로 꼽힌데다 웹툰과 핀테크 등 핵심 신사업들이 성장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격차는 적지 않았다. 1월4일 개장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8조1291억 원, 카카오는 35조208억 원으로 13조 원 이상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이후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지난 11일까지 73.94% 상승한 반면 네이버는 27.35% 오르는 데 그쳤다. 때문에 카카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34조4460억 원으로 시총 9위 수준이었으나 불과 5개월여만에 5계단이나 올랐다. 특히 지난 4월15일에 단행한 액면분할 이후 새로운 국민주로 떠오르며 시가총액이 10조 원 가까이 불어난 것도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카카오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지속적인 자회사 상장 모멘텀이 작용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주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획득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의 평가도 카카오는 호재의 연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주가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긍정적이다. 때문에 카카오가 네이버의 시가 총액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머스, 광고, 컨텐츠 등 전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및 두나무 등의 지분법 손익을 더하면 개선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실적개선의 강도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본격화 되는 자회사들의 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네이버는 성과물들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부터 네이버의 영업비용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매출에 연동해서 발생하는 파트너 비용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의 비용증가는 인건비와 관련된 개발·운영비용과 마케팅비의 증가 때문”이라며 “ 영업비용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네이버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콘텐츠, 클라우드 등 내년까지의 신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주목할 만한 규모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성과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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