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자사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국발 '알파'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에도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올해 3분기에 미국과 유럽에 백신 긴급사용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바백스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백신(NVX-CoV2373)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중간단계 임상 참여자 30명의 혈청을 분석한 결과 두 변이에도 강력한 중화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베타 변이에 대한 면역반응이 알파 변이보다 다소 약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는 현재 영국과 미국·멕시코에서 이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남아공에서 중간단계 임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앞서 1월에는 영국 임상에서 자사 백신이 총 89.3%의 효과를 보였다는 초기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백신은 당시 기존 코로나19에는 96.4%의 효과를, 알파 변이에는 86.3%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남아공에서 진행한 중간단계 임상의 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베타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는 48.6%로 집계된다.
이날 노바백스는 베타 변이에 특화해 최근 새로 개발한 별도 백신도 생쥐와 개코원숭이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알파, 베타 변이에 면역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새 백신은 기존 백신을 맞은 후 면역효과 강화를 위한 부스터 샷으로 사용해도 되고, 그 자체를 주요 백신으로 써도 효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은 노바백스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확보했으며 3분기 내 최대 2000만회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개발·생산(CDMO)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가 있다.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