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사활건 자산운용사, 투자 속도낸다

입력 2021-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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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NH-아문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은 사내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에 가입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SG 관련 부서를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ESG 실무 태스크포스팀(TF)을 만들어 EGS 정책을 만들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연내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각 자산운용사 내 출범한 ESG위원회는 주로 △ESG 관련 경영전략·정책 수립 △에너지 사용 절감 △사내 근로문화 개선 △ESG활동보고서 발간 등 지속가능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용역업체를 선정하거나 고유재산을 투자할 때도 ESG위원회에서 관련 요소를 고려하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사의 발 빠른 ESG 경영 행보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큰 손' 연기금이 ESG 철학을 실무에 반영하고 있어서다. 주요 연기금은 내년부터 위탁운용사를 선정·관리할 때 ESG 관련 책임투자 이행 여부를 반영하기로 했다. 연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려면 ESG 투자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국내외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때 ESG 투자 정책이 있는 곳에 가점을 산정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ESG 가치반영 자산을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사학연금도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부터 ESG 투자 노력도를 평가요소로 적용한다.

한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ESG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 연기금 등 기관에 이어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관련해서도 ESG 관련해 업무가 급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정부도 ‘한국형 ESG지표’를 내세워 ESG 투자 독려에 힘을 싣고 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1 ESG 포럼’ 개막연설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라며 정부가 규제가 아닌 지원의 관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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