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두고 증권사 엇갈린 전망 “사라? 팔아라?”

입력 2021-06-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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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 주가 전망을 두고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피크아웃(Peak-Out·고점도달) 논란과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면서 주가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가 공매도 이득을 보기 위해 무리하게 목표주가를 낮춰 보고서를 발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전날인 10일 외국계증권사 JP모건은 금호석유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축소’, 목표주가 18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직전 목표가가 34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에 JP모건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인 20만9500원 보다 낮다.

JP모건은 투자의견,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로 “비스페놀(BPA) 스프레드가 올해 1분기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가 수익의 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NB라텍스 수요도 1분기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각각 12%, 28%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의 영향으로 금호석유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우려되자 국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10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0만 원을 제시하며, NB라텍스 피크아웃 논리에 대한 반박의 내용을 담았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갑업체의 판가 하락이 마진율 훼손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으며, 원료 NB라텍스 단가인하 압력의 명분도 사라졌다”며 “중장기적으로 장갑 증설이 늘어나 장갑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할 수 있지만, NB라텍스보다 장갑 증설 속도가 더 빨라 가격 협상 우위는 NB라텍스 업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인프라 투자, 건설·건축 수요, 선박 발주, 항공기 운항 정상화 등을 감안하면 페인트 및 에폭시·BPA·페놀 강세도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없는 미래 주장에 대해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지난 9일 장중 최고 9.19%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일 연속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간 보고서 내용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도 혼란에 빠졌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계 증권사가 공매도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 목표주가를 대폭 낮춘 보고서를 발간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에 대한 공매도 잔고수량은 이달 4일 19만4729주에서 8일 15만2608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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