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영업이익 안정성이 최우선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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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가고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뻔히 아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처럼 주식시장은 2008년 마지막 4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고서야 제대로 된 새해를시작할 것으로 보인다.2008년은 주가 뿐 아니라 환율, 유가,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 전반에 있어서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고난의 2008년을 마무리하는 4분기 성적표는 실물경제의 침체 위기를 누가 더 잘 버텨냈나 혹은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기업은 누구인가를 판별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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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는 빨리 맞을수록 좋다지만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는 통하지 않는 듯 하다. 이미 수요둔화 혹은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이익 추정치를 낮추며 투자자들의 놀랠 가슴을 다독거려 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싶다.
8일 예정됐던 POSCO의 실적은 15일(혹은 16일)로 연기됐고, 굵직굵직한 기업들 또한 저만치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재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둔화라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환경은 오히려 기업생존의 필수조건인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 동력을 갖춘 기업을 골라낼 수 있는 좋은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의 경기 둔화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옥석을 가려내는 2008년 마지막 실적발표 시즌의 관전 포인트를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기업군 ▲업황 및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중인 기업군 ▲최근 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군의 세가지로 구분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내의 불확실성이 팽배할 때 기업을 선별하는 최우선 잣대는 영업이익의 안정성일 것"이라며 "특히 현재의 수요둔화가 금융위기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황에 의한 것임을 염두에 둔다면, 외부 환경 변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을 시현할 수 있는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단기간의 성과를 기초로 영업이익의 안정성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해서 영업이익이 증가될 뿐 아니라 2008년과 2009년에도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내는 종목군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09년에 경기 침체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시기적인 차이는 있으나, 이미 반도체 및 자동차 업종에서 촉발된 산업구조재편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업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재무적인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한 재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이며, 이와 맞물려 전방환경을 고려했을 때 업황 자체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 건설, 항공, 음식료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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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 기업의 이익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 낮추기가 한창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최근 이익의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는 종목군에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개별기업의 이익을 정확히 짚어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확실한 이익 추정치 보다는 기업 고유의 자산가치에 기대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기업 생존의 본질이 수익창출이라는 것을 되새겨 본다면 기업의 수익가치를 재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목전에 둔 현재시점에 최근 시장 컨센서스 기준의 EPS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결과물로 미래를 속단할 수 없지만 그것이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있다"면서 "경기 하락국면을 지나고 있는 올해도 쉽지 않은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2009년에도 우수한 성적을 이어나갈 종목군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정책 수혜주 내에서 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을 압축해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종목들은 실적부진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조정흐름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 모습이 기대되고, 경기부양책에 기댄 지수상승시에는 정책수혜주라는 측면에서 상승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코스피 업체 중 중소형주보다 강세인 대형우량주, 대형주 중 경기부양 수혜주, 영업이익 증가 기업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동양제철화학, LS, 삼성엔지니어링, 효성 등 7개 종목이 선정됐다"며 "이들 종목은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정책수혜주로서의 긍정적 뉴스플로우, 수급여건 측면에서 당분간 유리한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