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낸 윤석열, 대권 행보 공식화?…"조금만 지켜봐 달라"

입력 2021-06-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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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검찰총장 사퇴 후 첫 공식일정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지켜봐달라"
사실상 활동 본격화…입당은 답 없어
이르면 다음 주, 공식 활동 시작할 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도전이 유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잠행을 끝내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향후 행보를 지켜봐달라며 사실상 공식 활동 시작을 암시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과 출마 선언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을 방문해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3월 4일 검찰총장 사퇴 후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짧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조금 지켜봐 주시라”고 당부했다.

오랜 기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던 윤 전 총장이 첫 행사에서 해당 발언을 한 배경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비공개 행보가 너무 길어진다는 주위의 비판이 있었을 것"이라며 "뒤늦게라도 시작했으니 (대권 행보가) 맞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거기에 대해선 아직”이라며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참석이 사실상 대권 행보의 시작이냐는 질문과 장모 관련 물음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이날 행사를 첫 공식 일정으로 정한 배경에는 우당 선생 일가와의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이자 우당 선생의 증손자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에 다니고 하면서 내력을 누구보다도 많이 알았다”며 “그 장소를 자기가 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도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 선생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며 “우당과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며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우당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이종걸 상임의장도 참석했다. 그 외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오셔서 기념관 전체를 다 한꺼번에 알 수 있게 도와주신 건 윤 전 총장 같다”며 “정말 환영하고 앞으로 자주 모셔야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특별히 시간 내서 참석해준 윤 전 총장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발걸음 해주셨다”고 얘기했다.

윤 전 총장의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대응팀과 일정 수행팀을 구성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 쯤 공식 활동을 시작하고 이른 시일 내에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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