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준위, B 상사, C 하사 '피의자' 신분 조사
유족 "옮긴 부대서도 2차 가해…심리적 충격"
수사가 진행되며 고(故) 이 중사에 대한 공군의 집단적인 '2차 가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제20전투 비행단 A 준위와 B 상사, 사건 당시 차를 운전한 C 하사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중사가 사망 직전 새로 전입한 부대에서도 2차 가해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유족들로부터 이 중사가 숨지기 직전 부대에서 동료로부터 “난 네가 왜 여기 온 줄 안다”고 들었다고 한다.
이 중사가 새로 전입한 부대에 청원휴가 기간을 포함한 두 달 보름여 간의 행적을 보고했고, 이 내용이 부대에 퍼지면서 전입 직후 동료로부터 2차 가해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된 “난 네가 왜 여기 온 줄 안다” 발언은 이 중사가 지난달 18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에 잠깐 전입 부대를 들러 사무실에 간 날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채익 의원은 “유족들 말로는 이 중사는 옮겨간 부대에서는 추가 피해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동료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심리적인 충격이 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은 국선 변호인이 피해자 보호 조치에만 소홀했던 것이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 이 중사의 신상 정보까지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중사의 신상 정보가 공군 외부까지 광범위하게 유출됐다는 설명이다.
이 중사의 유족에 따르면 이름과 소속 부대, 임관 기수는 물론, 어떤 식으로 피해를 당했는지, 심지어는 사진까지 돌아다녔다. 심지어 "피해자가 예쁜지 안 예쁜지"에 대한 외모 평가까지 이뤄졌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러한 2차 가해는 이 중사가 생을 마감한 뒤에도 계속됐다는 전언이다.
유가족은 국선변호인을 7일 직무 유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피해자 신상정보 유출과 관련해 해당 국선 변호인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 기자와 제보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