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북 불패'?… '노도강' 아파트값 1년 새 38% 급등

입력 2021-06-09 08:54수정 2021-06-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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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1년 새 38% 껑충
'도봉' 41% 서울 자치구 1위
'노원' 39% '강북' 32% 올라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이 지난 1년 동안 40% 가까이 올랐다. 서울 강북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불리는 서울 동북부지역 아파트값이 지난 1년 동안 40% 가까이 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평균 37.5%였다. 서울 모든 권역 중 가장 높다. 서울 평균(23.8%)과 비교해도 13%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서울 25개 구별 아파트값 상승률로 따져봐도 노도강 지역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1위는 도봉구로 1년 만에 아파트 시세가 3.3㎡당 평균 2090만 원에서 2954만 원으로 41% 올랐다. 조사 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40%를 넘긴 곳은 도봉구가 유일하다. 노원구(39.2%·2424만 원→3373만 원)와 강북구(32.0%·2181만 원 →2880만 원)도 각각 상승률 2, 3위에 올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실거래가에서도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3억5500만 원에 전용면적 85㎡형이 팔렸던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 2차'에선 지난달 같은 층, 같은 면적이 5억70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기간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아파트' 전용 85㎡형 실거래가도 4억5500만 원에서 7억3000만 원으로 올랐다.

부동산 시장에선 중저가 아파트가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해져서다. 도봉구만 해도 지난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이었다. 특히 지난해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동북선 경전철 착공 등 교통 호재도 집값을 띄우는 데 한몫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주거 선호도가 낮았지만 교통 호재도 교통망이 개선될 수 있는 데다 전셋값도 치솟다 보니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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