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급락한 두산중ㆍ대한전선 향후 추이는?…재상승채비 갖추는 HMM

입력 2021-06-09 08:32수정 2021-06-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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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Dub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9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대한전선 #한전산업 #HMM 등이다.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며 국내 증시에서 일명 '3슬라'로 불렸던 두산중공업(두슬라), 대한전선(대슬라), HMM(흠슬라)의 주가가 전날 증시에서는 크게 엇갈렸다.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두산중공업과 대한전선은 급락한 반면 지난 주부터 조정을 이어가던 HMM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증시에서 두산중공업은 20.78%(6650원) 하락한 2만5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전 시장 재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달 새 주가 상승폭이 1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가가 급격히 오르자 공매도 잔고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달 3일 289억 원 규모였던 공매도 잔고금액이 이달 3일 기준 2974억 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3일 99억 원에서 지난 7일 868억 원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 사업 재개 기대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과하게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두산중공업의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원전, 석탄화력, LNG복합화력의 전통 발전 및 풍력, 수소, 차세대 가스터빈, 소형 원전 등 명실공히 국내 발전 기자재 대장주”라면서 “연내 산업은행 대출 자금 2.8조 원 중 1.5조 원 이상 상환이 전망되고, 각 사업별로 안정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게 변수지만 중장기로는 국내에서의 확보한 입지가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롤 보였던 대한전선도 전날 증시에서는 17.56%(735원) 주가가 빠지며 11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동전주를 오갔던 이 종목은 호반그룹에서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공시를 내놓은 지난 달 25일부터는 급등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200 편입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오는 11일부터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되는데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률이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사이 대한전선을 분석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목표주가 역시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대한전선 상승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합리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고평가된 상태로 보여지고 상승효과는 단기적 현상으로 예상된다”면서 “ 따라서 대한전선에 대한 추가상승보단 하락 리스크를 대비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주부터 약세를 보여왔던 HMM은 오랜만에 6.38%(2700원) 상승하며 4만50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대미 수출 선박 부족 해소를 위해 다음달부터 미국 운항 선박을 증편한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수출기업 물류애로 해소 총력대응을 위해 구성된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 2차 회의를 열고 추가 수출지원안을 내놨다. HMM은 대미 수출 물류지원을 위해 미국 운항 임시선박을 7월부터 월 2회에서 4회로 증편해 운임상승과 선적공간 부족 해소에 나선다.

HMM으로서는 이달 말 만기를 맞는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가 주가에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산은은 이달 29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CB를 주식 6000만 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증가한다. 산은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일정 물량을 매각할 경우 HMM 주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발표된 해상운임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전주 대비 117.31포인트 오른 3613.07을 기록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일뿐더러 작년 같은 날(925.50)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상승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보합으로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매수세를 이어가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졌고 최근 강한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도 관망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원전주로 묶인 한전산업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상한가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한전산업은 발전설비 운전 정비와 전기계기 검침, 송달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설비 운전 및 정비사업 등도 수행한다.

최근 한미 양국의 원전 시장 공동진출 합의와 함께 8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며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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