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맞선 ‘경선 연기론’ 지속…與지도부 “조변석개 프레임 우려”

입력 2021-06-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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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빼고 모두 "경선 연기하자"…지도부 "또 당헌ㆍ당규 바꾸는 건 무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정비된 계곡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대권 주자들이 1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8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월까지 국민 70%에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해 추석을 추석답게 보내도록 하겠다 말했다”며 “경선을 9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 (그러면) K-방역에 이어 집단면역을 성공시켜 코로나 국난을 마무리하는 국가적 드라마가 민주당 대선경선과 함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약속한 9월 이후 국민 모두 마스크를 벗고 민주당 경선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만의 경선으로는 지난 재보궐 선거의 아픈 패배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단면역 시기를 고려하자는 경선 연기론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 이후 제시한 바다.

이 의원은 여권 지지율 3위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 이날 당 소속 경기도 17개 기초자치단체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경선 연기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판이 요동칠 역동적 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줬다”고 전하며 “저는 경선 흥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경선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관련해 정 전 총리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경선 조정론을 주장하는 후보가 이미 여럿 있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갑론을박으로 표류하게 두기보다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우회적으로 경선 연기를 압박했다.

지지율 2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 참석 후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면 지도부가 빨리 정해주는 게 옳다”며 정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전 대표를 돕는 윤영찬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역동성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하고, 그런 시스템이 도입되기 위해선 필요하다면 경선 시기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과 후보들을 모아 연석회의를 열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대권 주자들이 한 목소리로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며 이 지사에 맞서는 모습이다. 이에 이 지사를 돕는 의원들이 반박에 나서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을 두 달 미룬다고 방역 염려가 사라지고 흥행에 성공할 거라는 것은 불확실한 희망사항”이라고 했고, 김병욱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또 한 번 당헌·당규 개정을 하는 원칙 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커 경선은 원칙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경선연기론을 기준으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명확해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예정대로 9월에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에서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를 내면서 잡힌 ‘조변석개’ 이미지가 강한 상태”라며 “또 당헌·당규를 바꿔 경선을 연기한다면 프레임 싸움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웬만해선 무리하게 경선 일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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