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디지털화폐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금전적 가치를 전자 형태로 저장해 거래할 수 있는 화폐를 말한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전자화폐, 암호화폐 등이 있다.
대표적인 디지털 화폐 관련주인 삼성SDS의 지난 4일 종가는 18만600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2.76%(5000원) 올랐다. 삼성SDS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연구입찰’에 사업제안요청서 자문을 맡았는데 이에 따른 연구입찰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연구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연구의 사업예산은 49억6000만 원으로 △기술 및 기능 △테스트·성능 및 품질 △프로젝트 관리 능력 △전략 및 방법론 △프로젝트 지원 방안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협상적격자를 우선순위로 결정한다.
시장에선 삼성SDS뿐만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 및 사업에 동참한 기업들의 기대가 반영되며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 파트너로 알려진 드림시큐리티의 4일 종가는 565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2.54%(630원) 상승했다. 삼성SDS와 함께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던 ‘SGA솔루션즈’의 4일 종가는 1745원으로 전월 대비 24.64%(354원) 늘어났다.
그러나 삼성SDS 측은 “디지털화폐 연구입찰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삼성SDS 관계자는 “아직 입찰을 논하기엔 이른 단계”라며 “현재 단계에서 입창 참여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특정 기업이 사업제안요청서 자문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연구입찰에 참가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관계자는 “삼성SDS뿐만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등 40여 개 관련 업체를 만나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팅을 했다”며 “다양한 업체의 상황을 들어보고 설계 방향을 잡은 것일 뿐 근본적인 디지털화폐 사업은 한국은행이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모바일 보안솔루션 기업 라온시큐어는 한 달 동안 30.71%(1290원),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의 판매·유통기업 한일네트웍스는 16.96%(1030원), 정보유출 방지보안 및 암호·인증 제품 생산 기업 이니텍은 9.54%(550원)를 기록하는 등 디지털 보안과 관련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화폐에 가장 중요한 화두는 보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은 다양한 전자금융업자 등 민간부문과의 경합으로 지급 서비스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새로운 결제시스템의 안전성에 우선해 세부적인 발행형태 설계, 블록체인 등 새로운 운영체계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사이버 공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