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지분 100% 가진 개인회사, 내부거래 매출이 3분의1 차지

입력 2021-06-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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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해 사실상 개인회사인 곳들이 지난해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100%면서 지난해 계열사와 거래를 한 곳은 50개로 집계됐다. 이들 50개 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413억 원으로 이 중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1조8591억 원(30.8%)이었다.

특히 내부거래가 1조 원대인 대방건설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이 2019년의 6559억 원보다 183.44%나 급증했다.

신규 지정된 그룹은 빼고 2년 연속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만 보더라도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은 2019년 6559억 원에서 지난해 8161억 원으로 늘었다.

우선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지분이 100%인 현대머티리얼은 지난 해 현대비앤지스틸의 상품 중개 및 운송 일감을 받아 135억 원(전체 매출액의 6.2%)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에는 내부거래가 99억 원(전체 매출액의 4.9%)이었는데 금액과 비중 모두 증가했다.

또한 허정수 회장과 그의 가족이 지분을 100% 보유한 GS네오텍은 지난해 내부거래가 60억 원(매출액의 1.4%)이었다. 지난해 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GS네오텍은 배당으로만 155억 원을 지급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여동생 및 아들들이 소유한 승산은 내부거래가 10억 원(매출액의 4.2%)이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10억 원을 배당했다.

이 외에도 하림그룹 회장 2세의 개인회사 올품은 54억 원(매출액의 1.8%)을 내부거래로 벌었는데, 이 회사는 지주회사인 하림지주의 지분 4.4%도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 동일인 장영신 회장과 그의 자녀들의 개인회사 에이케이아이에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69.7%)보다 오른 79.4%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 AK홀딩스의 지분 10.37%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으로 새로 지정된 대방건설그룹에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회사 3곳은 지난해 총 1조355억 원에 달하는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방건설이 9707억 원(매출액의 62.3%), 대방산업개발이 617억 원(매출액의 82.6%), 대덕하우징시스템이 31억 원(매출액의 37.7%)이다.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현대회상화재보험 그룹의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도 매출의 4.2%(18억 원)를 계열사 내부거래로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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