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는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격언 아닌 격언이 있다. 계절적으로 주식 시장 상승 폭이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개년도 중 9번은 5월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 격언을 따른 것은 외국인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도 한 달간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증시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5월 1일~5월 31일)간 외국인은 국내주식 8조51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조7296억 원, 1조9914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56포인트(1.01%) 상승한 3203.9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3266.23)보다 62.31포인트(1.94%) 차이이다.
각종 지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일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25조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9.9%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5%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공여잔고도 23조2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 3월 이후 유사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0.7% 늘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는 다시 증시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유입 대기자금이라 할 수 있는 고객 예탁금은 71조 원, CMA도 66조 원 수준으로 유동성이 견조한 데 따른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나타난 주식 거래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 중"이라며 "하반기 거래대금은 25조~30조 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