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조기 금리 인상 '나비효과' 부를까

입력 2021-06-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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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인섭 씨(35)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생겼다.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뉴스에서 인플레이션ㆍ 금리인상 등 주가 하락이 연상되는 단어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인원은 1회차 674만 명, 2회차 222만 명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접종률을 75%까지 끌어올려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누적 접종 인원 목표치는 14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통계청, 5182만) 대비 27% 수준이다.

증권가는 코로나19 판데믹이 수습되면서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판데믹 현상으로 위축됐던 경기가 정상화되면서 보복소비가 커지고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긴축정책을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통계청 등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 같은 달보다 2.6%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집세, 서비스물가 상승압력까지 전월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백신 접종률 10월까지 50% 상회할 경우 기준금리 조기 인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8월 수정경제 전망 추가 상향과 금융안정 논거의 강화, 양적 고용지표의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등의 조건이 선행될 경우 시장 전망보다 이른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2010년 이래로 가장 낮은 구간이며,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 긴박함은 부재하지만, 물가가 금리 정상화에 걸림돌은 아닌 상황"이라며 "고용지표의 회복 시점이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백신 접종 등으로 서비스 소비 회복 모멘텀이 강해질수록 통화정책의 매파적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봤다. 미국의 경우 서비스 부문이 미국 전체 고용의 86%, 물가의 6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부문의 회복이 빨라지면 FRB가 중요시하는 고용과 물가의 회복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별개로 현재 실적 장세가 이미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우라나라 수출 증가율과 출하·재고 싸이클 등이 정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OECD 경기 선행지수가 4분기 중에 꺽일 것으로 본다"며 "가을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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