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머스크, 바다 건너 '코스닥'까지 영향력(?)

입력 2021-06-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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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뜬금없이 한국의 동요 '핑크퐁 아기상어'를 트윗에 올렸다. 트윗 자체에는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머스크의 트윗에 가상화폐가 요동쳐왔듯 이번에는 관련주로 분류되는 국내 증시의 '삼성출판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기상어가 모두를 이겼다! 사람보다 조회 수가 더 높다(Baby Shark crushes all! More views than humans)"며 핑크퐁의 아기상어 동요 유튜브 영상을 함께 공유했다. 머스크의 글은 미국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밈(meme)' 관련 애니메이션 영상에 단 답글이었다. 한편, 핑크퐁의 '아기상어 댄스'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현재 86억 회를 넘어선 상태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뜬금없이 한국의 동요 '핑크퐁 아기상어'를 트윗에 올렸다. (사진출처=트위터 캡처)

머스크 '아기상어' 언급 이후 삼성출판사 장중 10.1% 상승

사실 머스크의 트윗은 큰 의미가 있는 글은 아니었다. 해당 글을 머스크가 올리지 않았다면 그저 평범한 트윗 중의 하나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은 바다 건너 국내 증시의 '삼성출판사' 주가에 영향을 줬다.

머스크가 '아기상어'를 언급한 이후 삼성출판사의 주가는 2일 전일 종가 4만4500원에서 한때 4만9000원까지 10.1% 올랐다. 이후 전날보다 6.3% 오른 4만7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출판사는 핑크퐁과 아기 상어 콘텐츠를 제작한 스마트스터디의 지분 19.4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마트스터디의 김민석 대표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이다. 한편, 삼성출판사 주가는 3일 종가기준 전 거래일보다 1.69%(800원) 떨어진 4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해부터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앞서 스마트스터디는 글로벌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니켈로디언과 공동제작한 2D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베이비샤크 빅 쇼'를 전 세계 확대 방영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영국, 호주, 이탈리아 등에서 순차적으로 방영을 시작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엔 국내에서도 방영되며 남미,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방영도 앞두고 있다. 한편, 스마트스터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스닥 상장에 관한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띄운 장본인이다. (AP/뉴시스)

머스크, 트위터 통해 도지코인·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영향

머스크는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띄운 장본인이다. 머스크는 스스로를 '도지 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자칭하며 알트코인 중 하나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도지코인은 본래 2013년 IT 회사의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로 사실상 실용적인 목적이 전무하지만, 머스크의 트윗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해온 바 있다. 최근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본래 신뢰성에 흠이 갈 수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도지코인 거래를 허용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지난 2월 15억 달러(약 1조6639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테슬라 차량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주가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돌연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시세조종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3월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신차 발표를 하고 있다. 호손/AP뉴시스 (AP/뉴시스)

머스크의 트윗, 美 규제 당국의 경고 대상…SEC, 트윗 사전 승인

가상화폐의 급등락을 야기했던 머스크의 트윗은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의 경고 대상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에 머스크의 트윗을 사전에 감독하지 않았다고 2019년과 2020년 한 차례씩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트윗을 올려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자 증권사기 혐의로 SE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당시 머스크는 개인과 테슬라 법인 명의로 총 4000만 달러(약 445억 원)의 벌금을 내고,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자신의 트윗 일부를 미리 점검하도록 한다는 데 SEC와 합의했다. 이후 양측은 테슬라의 생산 관련 수치, 신사업 분야, 재정 상태와 관련한 트윗 내용만 사전에 승인받도록 합의 내용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이후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2019년 7월 29일, 머스크는 회사 심사를 받지 않고 트위터에 "생산라인을 빠르게 증설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태양광 지붕을 주당 1000개까지 생산하길 바란다"고 썼다. SEC가 이를 지적하자 테슬라는 머스크가 사전에 해당 트윗 글을 제출하지 않았고 글 내용이 '염원'에 그쳐서 허가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5월 머스크는 또 회사 승인 없이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은 것 같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내려가자 SEC는 또다시 테슬라에 경고성 서한을 보냈다. 테슬라는 해당 트윗이 머스크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허가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SEC는 글이 테슬라의 재정 상태를 다뤘기 때문에 검토사항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SEC는 서한에서 "머스크가 합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위반했음에도 테슬라는 사전 점검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테슬라 측은 SEC가 부적절한 목적으로 테슬라를 공격하고 머스크를 침묵시키려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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