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통해 ‘재도약’ 발판 다지는 호텔롯데

입력 2021-06-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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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이어 롯데렌탈 지분율 높여…'숙원 사업' 상장 준비 가속 페달

호텔롯데가 신사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동시에 현금 확보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 지분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며 상장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사업의 두 축인 면세사업부와 호텔사업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전년(7조3965억 원)에서 반토막난 3조8444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4976억 원을 기록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호텔롯데는 반등을 위해 크게 3가지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①신사업 추진 ②재무 구조 개선 ③기업 가치 제고가 요지다.

(사진제공=호텔롯데)

무엇보다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타운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3일 밝혔다. 고객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한다는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에 맞춰 40여 년의 호텔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프리미엄 시니어 타운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시작된다. 이곳엔 현재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입점해 있으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호텔은 "365일 3세대가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대규모 롯데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경남 지역 롯데의 브랜드 파워와 시그니엘 부산의 성공적 운영을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에 힘입어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의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베트남에 '시그니엘 하노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잠실과 부산 해운대에 이어 시그니엘의 3호점이 될 전망이다. 시그니엘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하노이를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부동산이나 건물 소유 대신 시그니엘 브랜드를 가지고 운영하는 식이다. 오픈 시기는 202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 사업 확대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외신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호텔 객실 수를 현재 2배 수준인 3만 실로 늘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재무 구조에는 메스를 댔다. 올해 1분기도 사정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코로나 여진이 계속되며 하늘길이 끊겼고(면세), 외국 관광객이 줄며 집객(호텔)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1분기 영업손실은 723억 원에 달했다.

먼저 호텔롯데는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몰(롯데월드타워ㆍ롯데월드몰) 지분을 정리했다. 앞서 4월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10%를 계열사 롯데물산에 약 5500억 원에 넘겼다. 롯데물산은 지분 인수에 대해 "자산 유연성 제고를 통한 신규 사업 경쟁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보단 호텔롯데의 재무 개선이 급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그룹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 관련 움직임도 포착된다.

총수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계열사로 이어지는 롯데 지배구조에서 호텔롯데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 지분을 희석해야 롯데는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고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수 있다.

업계는 롯데렌탈의 상장을 호텔롯데 상장의 전초전으로 본다. '알짜 회사'로 평가되는 롯데렌탈 상장은 최대주주(47.06%)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에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달 롯데렌탈 주식 452억 원을 추가로 취득, 지분율을 42.04%에서 47.06%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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