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져
2009년 새해 들어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채권수익률 하락과 더불어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최근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는 원화 유동성 개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국채수익률이 최근 사상 최저치인 3.24%를 기록한 가운데 기준 금리인 3.00%에 수렴,신용등급 AAA인 은행채와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AAA 신용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2009년 1월 시중은행들의 BIS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향후 AA-, A- 등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신용 스프레드가 주가를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향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AAA 중심 기업군에서 AA-, A- 기업들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이 최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와 신용등급별 해당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신용 스프레드와 시가총액이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 스프레드가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판단했을 때 향후 점진적으로 국내 자금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신용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큰 기업들의 주가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이미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빠르게 진행된 AAA 신용등급의 기업보다는 향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본격화될 수 있는 AA-, A-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
김 연구원은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신용스프레드 축소는 기업들의 이자비용 감소와 재무리스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는 기아차, 현대모비스, LG전자, 한국타이어, 제일모직, 현대증권, 대신증권, 오리온, 동국제강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회사채금리 하락시 중간 신용등급의 기업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론적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되면 차입금이 많은 기업에 혜택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체가 높은 업체보다 더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산업내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겠지만 정상적인 기업들도 비용을 축소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구조조정해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 연구원은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보다는 투기등급보다는 크게 높으면서 초우량기업 보다는 낮은 중견기업의 주가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확률이 높다"며 "이들 기업군에서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선별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