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루언서, 극단적 선택 생중계…여친 감금・성폭행했다가 ‘비극’

입력 2021-06-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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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에르난데스 그라도가 경찰에 포위 당한 뒤 SNS 생중계로 방송하는 모습. (출처=에르난데스 그라도 인스타그램)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경찰과 대치 중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이를 자신의 SNS에 생중계했다.

31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에르난데스 그라도(28)가 같은 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SNS 팔로워 6만에 육박하는 그라도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자택에서 여자친구(25)를 이틀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여자친구는 그라도가 총을 사러 외출한 사이 탈출해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라도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그러나 그라도의 도주는 샌디에이고 인근 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약 36대의 경찰차와 장갑차에 포위되며 막을 내렸다. 이후 경찰은 약 한 시간가량 협상을 시도했으나 끝내 그라도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그라도의 선택은 자신의 SNS 라이브방송을 켜는 것이었다. 이 방송을 통해 그라도는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는가 하면 “난 이제 힘이 없다. 지쳤다. 이런 삶이 싫다”라고 발언하며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그라도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감금되었던 그라도의 여자친구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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