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
우선, ‘바람 빼기’는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잘 먹고, 잘 자고, 맛있는 것 먹고, 운동하고, 음악 듣고, 친구랑 수다 떨고…. 그러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풍선의 크기가 작아져 있다. 하지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도박하는,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다 보면 처음엔 바람이 빠지는 듯하지만 어느새 다시 더 크게 부풀어 버리곤 한다. 바람 빼기는 일상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풍선 입구 막기’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은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스트레스를 더 유입시키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이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쓰고 있던 검은색 선글라스를 벗어버리기 위한 마음 수련의 노력이다. 지금 내가 끼고 있는 선글라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과 신념의 필터인데, 그것을 긍정적으로 갈아 끼워야 세상이 밝아지고 행복해진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 풍선의 ‘두께’는 개개인의 성격에 비유한다. 타인의 언행에 쉽게 상처받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상대와 원활하게 풀어내는 것에 서툰 사람들, 그들은 마음 풍선의 두께가 얇은 사람들이다. 그러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강하고 유연한 성격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각자의 성격은 타고난 것이거나 어려서부터 가족과 만들어 온 것이기에,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과 환경의 변화가 제공된다면 개선될 수도 있다. 즉, 풍선에 테이프를 붙이면 바늘로 찔러도 터지지 않는 것처럼, 마음에 보호막을 쳐서 터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전문 프로그램,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약물 처방 등은 상처 입기 쉬운 마음에 보호막을 씌워준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는 풍선이 들어 있다. 너무 크지 않도록 적당한 크기로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풍선의 두께가 너무 얇다면 보호막을 씌워야 한다. 마음 풍선이 터져서 나의 모든 것이 흩어져 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황정우 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