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ㆍ이베이코리아ㆍ이스타항공까지, “핫~ M&A”

입력 2021-06-02 17:26수정 2021-06-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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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빛의 속도로 기술 혁신과 시장의 영토가 다양해지는 시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발 빠른 M&A로 경쟁자를 따돌려야 한다”면서 “‘왕좌’의 자리를 지키려는 기업들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8870원에 마감했다. 장중 95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M&A재료 때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기준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3조6865억 원으로 매각 시 인수 가격은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심은 누가 대우건설을 최종 인수할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중흥건설이 최근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인수 의사를 밝히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는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작업에 나섰다.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등도 전략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국건축정공사(CSCE),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KTB투자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누가 인수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지는 알수 없지만, 3년전과 달리 파는 쪽이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당장 몸값이 중요할 수 있지만, 인수 후 어떤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가 얼마나 상향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2018년 1월 말 호반건설로 주인이 바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2018년 2월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을 핑계로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 호반건설은 인수가격으로 1조6242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은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30%가 반영된 가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거론된 두산건설도 매각 불씨가 살아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도 뜨겁다.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명단에 대형마트 3사(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커머스와 플랫폼 경제 중심으로 유통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대형마트 업계가 인수전에 뛰어들어 도약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이마트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면서 실탄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탄탄한 자금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요기요 인수전 쇼트리스트는 SSG닷컴, MBK파트너스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케피탈가 포함됐다. SSG닷컴 외에는 모두사모펀드다. 회사 안팎에서는 SSG닷컴이 주인이 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씨티은행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씨티은행은 최근 인수 잠재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인수 안내문)를 보내 수요 조사를 했다.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 맞붙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 환경이 워낙 급변해서 1년 후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재계 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장 변수 중 하나가 기업 인수ㆍ합병(M&A)이다”면서“ ‘승자독식’ 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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