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체감경기가 5년 10개월 만에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06.3이다. 2002년 6월(113.4)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전달(97.2)과 비교해도 9.1포인트 높아졌다.
CBSI는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다. 100을 웃돌면 체감 경기 개선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높으면 높을수록 전달보다 경영 여건이 좋아진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CBSI가 100을 넘어선 건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전체 지수 흐름 및 수준을 토대로 판단한 결과 건설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주택공사 신규 수주와 기성(시공 실적)이 쌍끌이로 경기 개선을 견인했다. 5월 신규 주택 수주 BSI와 기성 BSI는 각각 전달보다 6.8P, 2.2P 상승했다. 박 연구위원은 "5월 청약 및 분양 시장 상황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규모로 보면 대형 건설사(123.1), 중견 건설사(107.0)와 달리 중소 건설사(89.1)의 CBSI는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철근을 비롯한 자재난으로 회복이 더디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박 연구위원 분석이다.
이달에도 CBSI가 107.1로 상승, 회복세가 이어질 거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가 2ㆍ4 후속대책으로 22만8000가구 규모의 4차 공공주택 후보지를 발표하고 서울시도 재개발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는 등 향후 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 상승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