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연산 10만 톤 규모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

입력 2021-05-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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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송명준(왼쪽)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과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수소 연료전지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매년 10만 톤(t)의 수소를 만들고 운송ㆍ발전 연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는 건축자재,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소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다.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여러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원천 기술을 갖췄다.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블루수소란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에너지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 톤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프로덕츠의 제조 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 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한다.

그린 수소 사업 모델도 개발한다. 그린 수소란 제조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질소와 수소로 이뤄진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가 생기지 않고 수소로 바뀐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수소발전 시장도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을 검토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여기서 만드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은 현재 650MW(메가와트)의 약 12배 수준인 8GW(기가와트)로 늘어나며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양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확대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ㆍ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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