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데뷔 10년' 고은성 "저와 함께 세계 여행 하실래요?"

입력 2021-05-27 13:00수정 2021-05-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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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성 콘서트 'Start Over' 연습실 이투데이 단독 공개

▲뮤지컬배우 고은성이 2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단독콘서트 ‘스타트 오버(Start Over)’ 연습 현장을 이투데이에 단독 공개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번 단독 콘서트에는 고은성의 진심이 담겨 있어요. 지금까지 10년을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10년이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팬분들과 관객분들 앞에서 노래하겠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어요."

23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뮤지컬 배우 고은성을 만났다. 그는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단독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10주년이라고 하니까 10주년이라는 걸 체감했다"며 "세월이 정말 무색하다"고 했다.

고은성에게 첫 단독 콘서트 'Start Over'는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이자 새로운 시작점이다. 오랜만에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고은성은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당신들을 위해 나는 이곳에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전에 '뮤지컬배우 해서 먹고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적은 적이 있는데, 계속 공연하고 방송도 조금씩 하고 있네요. 제가 10년 동안 노래하고 무대 위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건 관객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좀 더 예전보다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감사함을 표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은성이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을 열창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인터뷰 당일은 13일 게스트로 나서는 '라비던스(RabidAnce)' 멤버 고영열, 존노와 합주를 맞추는 날이었다. 고은성은 "고영열, 존노와는 이국적인 노래를 많이 부를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그 누구도 부르지 않았던 곡들을 부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콘서트 첫날인 12일에는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시리우스(Sirius)' 멤버(백인태, 유슬기, 손태진) 그리고 김주택이 게스트로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는 흉스프레소 멤버들을 게스트로 초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흉스프레소와는 '팬텀싱어 올스타전 갈라 콘서트'에서 맛깔난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시리우스 형들과는 이때 아니면 언제 또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특별한 기회에 노래를 함께 하고 싶어서 무대를 만들어봤어요. 주택이 형과는 듀엣을 부를 거예요. 저는 프랑스어로 랩도 할 거예요."

고은성은 콘서트에서 부를 17여 개의 곡을 직접 선곡했다.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Start Over'를 비롯해 자신이 엄선한 뮤지컬 넘버, 크로스오버, 월드뮤직 곡까지 채워 넣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너무 많았어요. '엑기스'만 뽑았는데, 부르기 힘든 노래들만 있네요. 하하. 연속으로 세 번이나 콘서트를 해야 하는데, 막상 저지르고 보니 무섭기도 해요."

▲고은성이 2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고은성은 선곡의 귀재다. 그는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프랑스 노래 'Reste'(Gims & Sting)를 불렀는데, 해당 곡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메뚜기가 우우우'로 들리는 가사는 시청자들에게 계속 언급되고 있다. 'Reste'가 화제가 되면서 고은성은 Gims의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받았다. 그의 SNS를 가장 많이 팔로우한 국가에 프랑스가 순위권에 들 정도로 프랑스 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저는 가수 거북이를 좋아해요. 거북이의 음악은 비트 있고 신나는데 순수한 면과 동심이 담겨있잖아요. 가사는 되게 철학적이고 슬퍼서 오묘한 매력이 있고요. Gims도 그래요. 처음엔 비트가 있어서 클럽 음악처럼 다가왔지만, 심오한 가사를 갖고 리드미컬하게 만들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입혀 사람을 홀려버리더라고요. 그래서 'Reste'와 몇몇 곡들을 연습해놓은 상태였어요. 마침 기회가 돼서 뒷부분에 키를 높이는 편곡까지 더해 부르게 됐죠."

고은성은 늘 기본적인 요소를 먼저 챙기려고 노력한다. 콘서트 준비에서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게 '노래'인 것도 이 때문이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정평이 나 있음에도, 그는 "노래를 정말 잘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고은성.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저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또 의심하죠. 자신 있게 '무조건 와라'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인지 스스로 계속 확인하는 편이에요. 누가 칭찬해줘도 웬만해선 한 귀로 흘려 버리려고 해요. 아,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무대에 서느라 팬들에게 콘서트 관련 스포를 많이 주지 못한 것도 아쉬워요."

그는 스스로 '조각가'라고 표현했다. 커다란 돌덩이를 10년 동안 스스로 조각하는 중인데 지금은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아직 명확한 석상이 됐다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꿈꿔온 이상향에 닿기 위해선 무언가를 채워 넣는 작업보다 계속 치고, 덜어내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는 중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부딪히고 깨지면서 10년을 보낸 지금, 자신이 나아갈 방향성은 확실히 잡았다.

"뮤지컬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그만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뮤지컬과 벌써 10년이 됐잖아요. 연인 사이도 10년이 됐으면 안정적인 관계로 가는데, 뮤지컬을 향한 제 사랑은 아직도 너무나도 폭발적이에요. 혼자 어마어마하게 집착할 정도로 과도한 사랑을 하고 있어요. 뮤지컬에 매달려서 놓친 것들도 많아요. 이젠 조금은 풀어진, 저의 일상적인 모습도 좀 더 보여드릴래요."

▲고은성.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고은성은 콘서트를 통해 뮤지컬 작품 속 캐릭터를 잠시 벗어둘 예정이다. 오롯이 자신으로서, 보컬리스트로서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단독 콘서트를 더욱 즐기기 위해서다. 고은성은 "지금 아니면 못 보는 고은성을 보실 수 있다"며 "이제 단독 콘서트는 10년 뒤에 할 것"이라고 했다. 장난기 넘치는 고은성다운 농담이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잖아요. 제 콘서트에선 저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어요. 그런데 정말, 코로나가 끝나면 해외에서 콘서트 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고은성.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고은성 단독콘서트 ‘Start Over’는 현재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라 공연의 좌석을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한다. 관객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극장 내 사전 방역 및 수시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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