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은 운동 범위가 큰 신체 부위 중 한 곳으로, 상체를 움직일 때 자주 사용된다.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손상이나 부상 가능성도 크다. 보통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때는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오십견과 같은 질환을 의심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석회성건염’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에 칼슘이 침착돼 돌과 같은 단단한 석회 물질이 쌓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유전이나 체질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어깨의 과도한 사용과 노화로 힘줄이 퇴행돼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만3000여 명보다 2020년 16만3000여 명으로 환자 수는 30% 이상 증가했으며 연령대는 50~60대 여성에서 발생했다.
천천히 석회가 쌓이는 만성적 석회성건염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골절이 일어난 것처럼 통증이 심한 급성 석회성건염도 있다.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힘들고 팔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기도 힘들어진다. 치료 방법은 석회 덩어리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차이가 난다.
초기 경미한 증상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를 지속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초음파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이때 다석회 덩어리가 너무 커 분해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어깨 피부를 일부 절개한 후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석회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을 활용하는 수술적 치료는 절개 부위가 1cm 미만으로 작아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회복 기간도 짧다.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혹은 수면마취로 대부분 진행되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임경한 가자연세병원 병원장은 “어깨 질환은 증상이 모호해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다”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춘 단계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 성패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