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알람 울렸다’ 기대인플레 또 올라 2.2% ‘2년만 최고’

입력 2021-05-25 06:00수정 2021-05-25 08:1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금리수준전망CSI도 8개월째 오르며 2년 3개월만 최고, 연준 테이퍼링 조짐 등 영향
소비자심리 5개월 연속 상승 2년 11개월만 최고..GDP·수출·고용 호조에 백신접종
대면서비스 개선·거리두기 단계 완화 시 상승세 가속
주택가격전망CSI 5개월만 반등, 서울 등 규제완화 조짐에 매매가 상승 반영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알람이 울렸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한 달 횡보를 끝내고 또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리수준전망심리도 8개월째 오르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실제 알람을 끄고 벌떡 일어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소비자심리는 5개월 연속 상승해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1~3월)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을 뛰어넘었던데다, 수출 호조, 고용개선, 백신접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대면서비스가 개선되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경우 상승추세는 가속화할 수 있다고 봤다.

주택가격전망심리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조짐이 있는 데다, 실제 매매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05.2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105.6) 이후 최고치다. CCSI는 올 1월(+4.2p) 이래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3월엔 기준값 100(100.5)을 돌파한 바 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 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심리를 중심으로 올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8포인트 오른 85를,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5포인트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8년 5월(89, 101)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08을, 현재생활형편 CSI(93)와 생활형편전망 CSI(97), 가계수입전망 CSI(98)는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이들은 각각 작년 1월(110, 93, 97, 1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92)와 금리수준전망 CSI(118)는 각각 6포인트씩 올랐다. 이 또한 각각 2년 11개월(2018년 6월 93)과 2년 3개월(2019년 2월 120) 만에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긍정적 지표들로 인해 CCSI가 5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이 좋았고,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넘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고용지표도 나아지는 등 좋은 뉴스들이 많았던 영향”이라며 “소비가 전체적으로 잘 이뤄지는 것 같진 않지만 백화점과 카드 실적을 보면 좋아지는 것은 맞다. 백신 접종에 따른 대면서비스가 이뤄지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하면 (CCSI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직은 변수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전망은 시중금리가 오른 데다,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린 데 따른 인플레 우려 등 대내외 뉴스들이 영향을 미쳤다. 언젠가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느낌을 받는 듯하다”면서도 “다만 실제 어떨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직접적으로 언급하긴 조심스러운 부문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2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32)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내림세가 4개월로 마무리된 셈이다. 정부의 안정화 대책이 있긴 했으나 서울 등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조짐과 함께 실제 매매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국은행)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46으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3월(146)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씩 올라 각각 2.2%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1년 10개월(2019년 7월 2.2%), 2년(2019년 5월 2.2%) 만에 최고치다.

기대인플레 2% 미만 응답자 비율은 43.9%에 그쳐 2019년 3월(41.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2~3%, 3~4%라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25.9%와 11.8%에 달했다. 이는 각각 2019년 6월(25.9%, 12.5%) 이래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2.0%,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5.9%), 집세(33.5%) 순이었다.

황 팀장은 “농수산물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체감으로 느끼는 것 같다.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것 같은데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298가구였다. 조사 기간은 10일부터 14일까지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