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백신 허브' 발돋움 현실화…"당장 국내 백신 공급은 영향 없어"

입력 2021-05-23 16:10수정 2021-05-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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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생산…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백신 원액 위탁생산 계약 연장 성과는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제 공정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 백신을 위탁생산하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DP)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노바백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까지 위탁생산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의 이번 위탁생산 계약은 업계 예측대로 원액(원료)부터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원액을 받아 충진ㆍ포장하는 완제 생산 공정이다. 현재 모더나의 원액은 미국과 스위스의 론자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서 원액을 받아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 완제 생산만 맡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부터 총 수억 회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게 되고 이를 미국 외 시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지만, 아직 백신을 생산해 본 경험은 없다. 올해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백신 등으로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번에 백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전 세계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 2, 3공장 중 가장 큰 3공장(18만ℓ)이 전체 생산규모의 49.5%를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4공장(25만6000ℓ)은 내년 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생산 공장과 완제 생산 능력은 경영상의 이유로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생산능력은 3분기부터 수억 회 분량의 상업용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회가 계속 늘면서 국내 공급 예정인 백신 물량이 확대되거나 공급 시기가 앞당겨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의 이번 위탁생산 계약은 원액(원료)부터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원액을 받아 충진ㆍ포장하는 완제 생산 공정이다. 삼성바이오는 미국과 스위스의 론자에서 생산하는 모더나 원액을 받아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 완제 생산만 맡는다. 생산 물량이나 공급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모더나가 결정하는 만큼 국내 백신 공급과 관련해 변화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정부는 이번 위탁생산을 계기로 물량 확대나 공급 시기는 변화가 없지만,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 한미 백신 협력 관련 브리핑에서 “국내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시기와 상관없이 도입될 것”이라며 “백신 유통의 효율성 측면에서 국내 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모더나 측과 협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mRNA 백신을 생산하거나 개발한 업체가 전무한 만큼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정은영 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원료(DS) 위탁생산에 비해 단순공정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완제(DP)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통해 국내에서 mRNA를 위탁생산하는 기반을 처음으로 갖췄다는 것이 의미”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mRNA 백신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안동 L공장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해 노바백스와 백신 개발을 둘러싼 포괄적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와 독감을 한 번에 잡는 결합백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회담을 앞두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에도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위해 노바백스와 원액 생산에 대한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것에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정 국장은 “이번에는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이라며 “기술이전 연장 건에 대해선 변이 바이러스 개발 동향이나 허가 등의 상황을 지속해서 보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노바백스와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 공급 물량 전량을 생산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애초 노바백스 백신 원액 생산은 올해까지, 완제 충전은 내년까지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고 있고,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의 경우 대규모 위탁생산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비 중이다.

한편 이번 한미 백신 파트너십 이후 국내에서 mRNA 백신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차관은 “국내의 여러 기업에서도 mRNA 기반 기술을 활용해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고, 정부에서도 mRNA 백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mRNA 백신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국내에 mRNA 백신 원천기술을 조속히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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