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10월 이후 증가세 '주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30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신용카드 판매실적(대출서비스 제외)은 전년보다 18%나 급증한 3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뒤 불과 2년만에 3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여신협회는 "신용카드만의 편리성 및 부가서비스 혜택으로 인해 결제수단으로서 신용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명목사용금액과 소액결제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른바 '리먼 사태'를 필두로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카드 이용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12월 카드 사용액은 27조152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10월 들어 전년동기대비 15.23% 증가했으며, 11월과 12월에도 각각 9.8%와 9.0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평균 20%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카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셈이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실물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