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6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가 지수 반등을 제한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효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2.21포인트(0.69%) 상승한 9015.10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78%) 오른 934.7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24.35포인트(1.50%) 올라선 1652.38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공장주문과 주택판매 등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수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시장참가자들이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3000억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포함한 오바마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이로 인해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국면으로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당선인이 제안한 세금 감면으로 미국내 주요 건설업체와 투자은행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바마와 민주당 의원들이 제안한 초안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발생한 순익을 소급해 손금에 산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감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미 증시는 이날 장 중 한때 13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경기하강 국면을 재차 확인시켜준 주택판매지수와 공장재 수주 등과 같은 경제지표 부진 및 국제유가 하락 전환 소식이 관련주 약세로 이어지며 반등 탄력이 저하됐다.
미국의 지난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고용시장 악화와 경기둔화 영향으로 전월의 85.7에서 82.3으로 하락했다. 이는 이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이래 최저치이다.
지난 11월 공장재 수주는 4.6% 떨어져 월가 예상치인 2.2% 하락을 밑돌았다.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전월의 37.3에서 40.6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50을 하회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이날 IT관련주와 금융 업종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 닷컴과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전날보다 6%, 2.7%씩 각각 올랐고 휴렛 팩커드도 8.2% 급등 마감했다.
월트디즈니도 오바마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집행될 경우 1인당 500달러가 넘은 세금 환급으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며 3.45% 상승했다.
금융주의 경우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5%, 2% 각각 올랐고 JP모간체이스도 2.15%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지표 악화가 공급우려를 상쇄하면서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찍고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센트(0.5%) 하락한 48.58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이날 오전 배럴당 50.47달러까지 상승,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선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