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장주의 엇갈린 주가, 삼바 ‘날고’ 셀트리온 ‘기는’ 이유는?

입력 2021-05-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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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위)와 셀트리온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지난 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로 증시에서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최근들어 바이오업종의 대장주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 흐름은 확연히 갈리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백신 생산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는 반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사라지며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이후부터 이달 18일까지 주가가 19.51%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앞선 반면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주가가 16.17% 빠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49조4252억 원에서 59조1515억 원으로 10조 원 가량이 늘었고 지난 14일에는 하루 천하로 끝났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43조8164억 원에서 37조1799억 원으로 6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7일 40만35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다.

두 종목은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을 대표하는 업종으로 코로나19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에서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감이 남아 있느냐와 소멸했느냐의 차이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오는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 회담에서 모더나의 mRNA 코로나 백신의 완제품 생산 계약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가능성이 제기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에서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기대감은 이미 반영 중인만큼 추후 계약 조건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향방은 계약체결 및 계약 사항 조건 공개에 따라 달렸는데, 고객과의 비밀유지로 공시 및 세부금액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단일판매·공급 계약 체결금액이 매출액 대비 5% 이상일 경우 공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582억 원이상인 경우 공급 계약 체결 공시가 나올 수 있고, 세부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 관련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를 개발하고 시판에 들어간 셀트리온의 주가는 연일 약세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이 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지난 10일에는 첫 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호재에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일각에서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권 승계 시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가를 내리는 것이라는 음해성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근거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확진자 수가 감소할수록 결국은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점을 들어 주가 약세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을 점치며 주가 역시 회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팀장은 “렉키로나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중화능력을 가지고 있고 파키스탄과 렉키로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따라서 글로벌 임상 3상은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 전망하고 이후 렉키로나의 판매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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