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백신기지' 입지 다지나…한미 정상회담에 기대감 고조

입력 2021-05-19 14:47수정 2021-05-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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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ㆍ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한미 정상회담 맞춰 방미

▲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한미 간 파트너십 구축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간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미 확보한 백신의 조기 공급,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에서 백신 생산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미 정상회담 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고,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라는 공식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더라도 원액(원료)부터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원액을 받아 충진ㆍ포장하는 완제 생산(DP) 공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액 생산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원액부터 생산하려면 관련 설비 구축에 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DP 계약 체결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물세포 기반 단일항체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위탁생산하는 회사로, 백신을 생산한 경험은 없다. 그런 만큼 백신을 생산하려면 새로운 설비 추가와 인력 확충 등 대비가 필요한데 회사 측은 일련의 변화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가장 규모가 큰 3공장(18만ℓ 규모)에 관련 설비를 준비 중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이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GC녹십자가 유통과 허가 대행을 맡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아 품목허가를 위한 두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21일 최종 품목허가를 결정하는 최종점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20일 출국해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 공급 물량 전량을 생산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애초 노바백스 백신 원액 생산은 올해까지, 완제 충전은 내년까지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내년에도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위해 원액 생산에 대한 계약 연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연설에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자국민 접종에 활용해온 3종의 백신 2000만 회분을 6월 말까지 다른 나라에 보내겠다"며 해외 지원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한미 간 ‘백신 스와프’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18일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백신 지원과 관련해 미국과 논의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9900만 명분(1억9200만회분)으로,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 개별 제약사와는 △화이자 33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 등 8900만 명분을 계약했다. 얀센만 1회 접종이고, 그 외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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