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김혜연 엔씽 대표 “IT 기술로 세상 먹여 살리는 게 목표죠”

입력 2021-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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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엔씽 대표. (사진제공=엔씽)

“IT 기술을 이용해서 세상을 먹여 살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엔씽의 비전입니다. 사막도 극지방도 전 세계 어떤 도시든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신선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엔씽의 기술을 통해서요.”

김혜연 대표가 밝힌 엔씽의 비전이다. 언제 어디서든, 신선한 채소로 세상을 배를 불리겠단 각오다.

엔씽은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이다. 컨테이너 안에서 로메인, 상추 등 잎채소류와 허브 등을 키울 수 있는 모듈형 수직농장 ‘플랜티 큐브’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팜 기술을 갖췄다. 컨테이너형 농장은 위로 3층까지 쌓을 수 있어 부지를 넓게 사용할 필요도 없다.

김 대표는 “작물을 어떻게 키우고 어떤 특성을 발현할 것인지에 대한 농업기술과 농장을 만드는 제조기술(운영체제)을 모두 개발하고 있다”며 “또한 빛과 온도, 공기, 영양분의 농도 등을 조절하고 응용하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소프트웨어까지 전방위적인 기술을 엔씽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하나가 한 우주가 되는 셈이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컨테이너 안에서 원하는 작물의 ‘레시피’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엔씽의 강점이다.

김 대표는 “한 작물에 하나의 재배 데이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에 따라 작물의 식감이나 맛, 성분이 바뀌기 마련”이라며 “엔씽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작물 레시피를 개발하고 농장의 환경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농업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김 대표는 엔씽을 ‘인터넷 기업’으로 정체화하고 있다.

그는 “엔씽은 인터넷 또는 콘텐츠 기업에 가깝다고 본다”며 “한 산업을 전통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혁신이 나올 수 없듯 엔씽이 생각하는 농업도 인터넷과 결합하면 다른 모습이 되기 마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농업은 물리적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반면 인터넷은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김 대표는 이런 인터넷의 특징을 농업과 결합하는 엔씽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는 “인터넷이 물리적 제약을 없앴듯 엔씽의 기술도 지역적인 한계나 국가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글로벌을 지향하며 전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고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엔씽의 스마트팜이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사막 기후 탓에 채소를 재배하기 어려운 중동 지역에서 엔씽의 컨테이너 농장은 매력적이다. 2019년 실험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지역에 세운 컨테이너 두 동은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최대 80동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올해 중동 지역에서 농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은 동남아시아나 추운 러시아 지역 등 다른 지역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엔씽의 컨테이너 농장이 전 세계 도시 곳곳에 우뚝 서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는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가 도시 외곽에 속속 생기듯, 신선한 먹거리를 재배하고 도시에 바로 공급하는 스마트팜도 하나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아주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엔씽 기술의 또 다른 강점은 지속 가능성이다. 엔씽의 재배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방식 대비 물을 98%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아 적은 농지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줄인다.

김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공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기후 변화가 일어나도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엔씽의 기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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