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용산·여의도 연장 검토에도 김포·검단주민 “원안 사수” 반발

입력 2021-05-17 16:36수정 2021-05-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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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까지 직결 노선 뚫어야"
여당 내부서도 "노선 개선을"

▲김포 골드라인 승강장에서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다른 지역은 찡찡거리지 않아도 척척 지하철이고 기차고 GTX고 깔아주는데 김포는 왜 안해주나요? 2기 신도시에 대한 제대로 된 교통 대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문제 아닐까요?"

정부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이 빚어진 GTX-D 노선의 서울 여의도·용산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포시민들의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다.

17일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에 따르면 이 시민단체 인터넷 게시판에는 전날 정부가 GTX-D 노선을 B 노선과 연결해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했다.

그러나 이 소식 관련 글에는 반발하거나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을 촉구하는 댓글만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GTX-D 노선을 B 노선에 직결해 선로를 공유한다는 게 말이 되나. D 노선은 강남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되는 직결 노선으로 가야만 한다", "GTX-B 노선 선로를 공유한다면 배차 간격, 운영 횟수, 운행 소요시간 등 기존 GTX 계획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GTX-D 노선은 D 노선의 강남 직결 원안 대로 추진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주민들은 GTX-D 노선이 애초 원안과 달리 여의도나 용산까지만 늘리는 것이 꼼수라고 지적한다.

여당 내부에서도 GTX-D 노선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근 시간 경전철을 경험한 후 “인구 50만 명 이상의 수도권 도시 중 서울 직결 교통 노선이 없는 유일한 곳이 김포”라며 “김포 시민들에게 골드라인의 지독한 혼잡 문제는 생존권의 문제이자 정의에 관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GTX-D 노선의 개선 여지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며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 시간이 걸리는데 그것에 인색할 필요가 있냐. 시간이 가면 더 혼잡해진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동행한 같은 당 김주영 의원 역시 "인구 50만 도시에 서울 직결노선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GTX-D 노선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GTX-D 노선 중 일부를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김포·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만일 서울 강남방면으로 출근하는 주민은 여의도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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