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코로나 백신 생산 기대감에 치솟는 삼성바이오로직스…美에 8조 베팅한 현대차

입력 2021-05-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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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17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HMM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현대차 등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14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04%(1600원) 하락하며 8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에는 종가가 올들어 처음으로 7만 원대까지 오르며 우려를 낳았지만 하루만에 8만 원대에 복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연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섹터에 대한 우려는 공급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정상화되는데 수요는 미리 당겨졌거나 가수요의 하락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HMM은 2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14일 증시에서 HMM은 1.69%(750원) 하락한 4만3700원을 기록했다.

HMM은 올 1분기 매출 2조4280억 원, 영업이익 1조193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 1조3131억 원 대비 8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에서 1조213억 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4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HMM은 만년 적자기업이었지만 정부의 지원과 함께 코로나19로 정체됐던 물류가 대거 해소되자 효자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재무구조 개선이 당면 과제인 만큼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물류비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추후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 생산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공시를 내놨지만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14일 증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47%(8만2000원) 급등한 94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위탁생산 추측이 나온 화이자와 계약은 완전 부인한 반면, 모더나의 백신 생산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여지를 남겨두면서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리터(L)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위탁생산업체(CMO) 중 단연 1위다. 모더나 백신의 유럽 생산을 맡은 스위스 론자는 28만L로 3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세계적인 제약사들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한 경험을 토대로 모더나 백신의 마지막 병입 공정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이 아니더라도 주가 상승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존 목표주가 100만 원은 항체 의약품 생산만을 가정한 목표주가로 현재 가동 중인 1~3공장과 2022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인 4공장에 대한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만 원대도 깨졌다. 14일 증시에서 카카오는 0.46%(500원) 하락한 10만9000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IT업종 약세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연이은 순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준수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고 콘텐츠 분야 투자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광고, 커머스, 신사업, 콘텐츠 등 전부문에서 초고성장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력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목전에 왔다"면서 "콘텐츠 부문에서 공격적인 크로스보더 M&A로 해외매출 비중확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8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공언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증시에서는 0.22%(500원) 하락하며 2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간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141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현대차가 먼저 내년 중 전기차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등이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제품 구매)'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한 내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같은 발표가 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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