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후 소강국면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경기둔화에 대한 내성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5일 주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급 측면에서도 7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고가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시장의 우려만큼 커다란 충격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옵션만기일이 가까워짐에 따른 물량 부담이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최악의 기업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역시 조심스러운 시장 참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 기대감과 대내외적인 악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연말 이후 주식시장은 투자심리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주식시장의 내성 획득 기대감도 점차커지고 있다"며 "나흘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세도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안정화되는 투자심리가 자칫 조급한 추격매수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까지 경기침체의 깊이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본질적인 우려감과 1200pt 돌파에 실패했던 지난 경험이 불안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결코 문제 상황이 일거에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한 만큼 단계적으로 기대수준을 높여가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며 SOC관련주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유지되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해보인다"고 전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7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차익잔고가 옵션만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서 수급적인 측면에서 증시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등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내 신용스프레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시 단기적인 고비를 넘길 경우 재차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연초 주식시장은 어두운 새해 경기전망 속에서도 유동성 장세와 정책 효과 기대감이 우위를 점하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국의 신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시화되는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장중 고점으로 두 번에 걸쳐 안착에 실패한 1200선이 매물대와 함께 부담으로 작용하며 단기저항선이 될 공산이 크다"며 "여기에 옵션만기 영향과 4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일부 기업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지난 연말과 주 초반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은 점진적 차익실현으로 수익을 확정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