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척추는 수술하면 안 된다?"…상태에 따라 시술과 수술 선택해야

입력 2021-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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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정형1과 진료원장 (사진제공=이춘택병원)

"척추는 수술하면 안 된다"

척추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지만,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시술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시술이 수술의 대체가 아니라는 걸 알고 몸 상태에 맞는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시술과 수술의 차이점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수술은 어떠한 조작을 하든 몸에 변화를 주는 행위고, 시술은 어떠한 조작을 하든 몸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 행위다. 또 비수술적 치료를 시술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시술은 여러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최근에는 미세 침습법이 발달해 시술과 수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했다. 디스크가 나빠지긴 했지만, 신경 압박이 특별히 심하지 않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당연히 비수술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의 통증이라면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시행해 경과를 관찰한다. 다만 통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하고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통증에 차도가 없다면 시술이라는 치료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흔히 시행하는 시술은 특수한 관을 꼬리뼈를 통해 병변 부위까지 삽입한 후 신경 압박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고령이나 지병이 있어 수술하기 힘든 경우 또는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고령이라고 해도 여러 마디에 걸쳐 극심한 협착 및 디스크로 신경 압박이 심하고 수년에 걸쳐 여러 치료를 받아도 요통 및 하지 통증이 지속된다면 시술이 아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골다공증이 심해 단순 압박골절에도 수개월 동안 골 유합이 되지 않고 요통이 극심할 때도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최소 침습법을 이용한 치료가 많은 주목은 받고 있는데 그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특수 고안된 관을 직접 디스크에 삽입하고 고주파를 이용해 디스크에 열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척추 내시경술을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법은 디스크 내부에 열을 가해 디스크 자체를 수축시켜 신경 압박을 간접적으로 완화하는 방법이다. 척추 내시경술은 내시경을 병변 부위에 삽입해 모니터를 통해 병변 부위를 관찰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주파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은 몸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시술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엄밀히 말하면 시술이라기보단 수술에 가깝다.

김주영 이춘택 병원 정형1과 진료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을 선택하든 수술을 선택하든 환자가 본인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며 시술은 수술의 대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각각 치료의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한 후에 본인 몸 상태에 가장 최선인 방법을 선택하되 될 수 있으면 시술부터 수술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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