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상임고문단도 걱정하는 ‘대선 경선 갈등’…“재보궐 교훈”VS“이재명 상대가 안돼”

입력 2021-05-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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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단, '경선 시기 논란' 가운데 정권재창출 준비 당부
이재명 교감하는 이해찬 "경선 관리 잘하라"
당사자 정세균 "당을 따르라는 자세로"…지도부 결단 촉구 연장선
정세균계 "재보궐 때 야권 컨벤션 효과 지켜보기만 한 것 반복돼"
이재명계 "지지율 격차 커 상대가 안 되는데 미룬다고 관심 가겠나"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전 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지도부에 ‘통합’을 강조했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이반한 민심을 회복하는 건데, 걸림돌이 되는 건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둘러싼 갈등 조짐이다. 경선 관리를 신신당부한 이유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상임고문들은 ‘민심 회복’ ‘멀어진 세력 통합’ ‘세력 확장’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민심 회복에 장해물이 될 만한 것들의 정리를 당부했는데, 논란이 되는 장관 인사 문제와 함께 오는 9월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이다.

현재 지지율이 열세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이에 전날 “원칙대로 해야 합당하다”며 반대입장을 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지지세력인 민주평화광장을 고리로 교감하는 이해찬 전 대표가 이날 간담회에서 “경선 관리를 잘 하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가 공개 반대를 했음에도 경선 일정을 바꾸면 갈등을 빚으며 관리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사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 전 총리는 “대선후보들과 정책을 조율하고 당을 따르라는 자세로 끌어주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 전 총리가 경선 연기론에 대해 “지도부는 어떻게 책임지고 정권 재창출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결단을 재촉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이 우회적으로만 입장을 표하는 가운데 각 대선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각자의 논리를 펴나가고 있다.

경선 연기론 측은 재보궐 패배의 교훈을 내세운다. 일찍 당 후보를 정하니 야권의 후보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어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정세균계 한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보면 국민의힘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나경원 당시 후보를 꺾으며 관심을 끌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이벤트도 이어지면서 지지세가 올랐다”며 “이번 대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과 후보 단일화 이벤트가 있을 것인데 우리가 9월에 일찍 후보를 세우면 재보궐과 마찬가지로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민생에 집중하자’는 당위론과 격차가 너무 커 경선을 미뤄봤자 흥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잃은 민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때라 당내에서도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이 지사가 너무 큰 격차로 앞서 상대가 되지 않는데 미룬다고 관심이 가겠나. 경선에서 질 것 같으니 이길 수 있을 때까지 미루자는 식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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