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명...자금시장에선 해당기업과 거래 단절
올해 부터 상장 법인에 대한 퇴출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 폐지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출처 불명의 퇴출대상 기업 리스트 50여개사가 돌고 있다.
이 리스트는 자금시장에도 퍼져 이미 해당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하는 등의 일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도입
증권선물거래소는 올해 상습적인 공시 위반과 횡령.배임 등 경영 부실이 발생한 불성실 상장법인에 대한 퇴출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월부터 문제가 있는 상장법인들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 심사제도를 도입한다.
실질심사에서는 상장사가 공시의무 또는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거나 횡령, 배임 혐의 등이 발생했을 때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유지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에서 상장 유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 후 이의 제기가 없으면 해당 법인에 대한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나 해당 법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거래소 상장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정기보고서 미제출, 부도발생, 자본잠식 등 기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실질심사제 도입과 상관없이 기존의 절차를 거쳐 상장이 폐지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한바탕 회오리가 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중반 이후 코스닥기업들은 3개 그룹으로 나눠 관리될 예정이다. 우량한 기업과 성장성 높은 기업들에 대해선 차별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50여개 퇴출기업 리스트 돌아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는 증권감독당국에서 퇴출기업 리스트를 선정해 놨다며 50여개의 기업리스트가 암암리에 돌고 있다.
자금시장은 물론 M&A업계에서는 퇴출기업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기업에 대해 자금거래는 물론 모든 거래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중에 돌고 있는 퇴출기업 리스트는 50여개 기업 모두 코스닥상장사였다. 시가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도 두 개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에 대해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연속 적자기업들이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도 우량기업이 있지만 일부 기업들로 인해 코스닥 전체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익을 내지 못 하는 기업이나 불공정 공시를 일삼는 기업은 코스닥시장에 발붙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퇴출되는 기준이 2008년 결산 부터 2013년까지다. 결국 증권감독당국의 퇴출기준에 대해 잘못 알려져 엉뚱한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5년 연속 적자기업이 퇴출 기준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앞으로 5년간 연속적자일 때가 퇴출기준”이라며 “리스트에 들어있는 기업들 중에는 최근 흑자전환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는데 괜히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