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차별한 골든글로브, 시상식 78년 최대 위기…톰 크루즈도 트로피 반납

입력 2021-05-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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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위기 (뉴시스)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명 영화상 골든글로브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10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약 30년 동안 골든글로브를 중계해온 미국 NBC 방송이 내년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를 둘러싼 부정부패 의혹과 인종·성차별 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1996년부터 약 30년간 골든글로브를 중계해온 NBC은 2022년부터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고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도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명 배우 톰 크루즈는 트로피 3개 반납하기도 했다.

87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HFPA는 그동안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재정 관리를 불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회원 중 단 1명의 흑인도 없는 것이 드러나며 인종차별 문제에도 휘말렸다.

또한 올해 호평을 받은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해 작품상과 감독상, 연기상 후보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미나리’는 미국 제작사가 만든 영화다.

HFPA로부터 성차별을 받았다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성명을 통해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았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다”라며 골든글로브 보이콧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마블 시리즈의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도 목소리를 함께했으며 할리우드 100여개 홍보대행사도 성명을 내고 골든글로브 보이콧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HFPA는 지난주 1년 이내에 회원을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에 회원 수를 50% 더 늘리겠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계는 HFPA가 개혁 요구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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