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톱2로 꼽히는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표정이 엇갈렸다. 올 1분기 한샘은 웃었지만, 리바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1억400만 원, 영업이익은 98억3000만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3.7%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1.6% 감소한 75억9900만 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반면 한샘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30억5500만 원, 영업이익 251억72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3%, 46.8% 증가한 것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2조 원을 넘긴 데 이어 다시 한번 호실적을 냈다.
두 기업 모두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에서 약진했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가구를 바꾸고 집을 꾸민 영향이다.
한샘은 B2C 부문에서 3970억 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리하우스’ 등 리모델링 분야에서 2080억 원, 인테리어 가구 분야에서 1890억 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0%, 30.9% 늘었다. 한샘 관계자는 “리하우스와 온라인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리바트도 B2C 가구 부문에서 8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9억 원(4.6%) 늘었다. 올 2월에는 신규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총 19개 직영 매장을 포함, 20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반면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희비가 갈렸다.
양사 모두 B2B 매출이 줄었지만 리바트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리바트는 올 1분기 B2B 가구 매출액 102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B2B 사업 매출 또한 1054억 원으로 22.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B2B 사업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해외 가설공사가 마무리된 영향을 받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B2B 부문에서 해외 가설공사 종료로 일시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올 2분기 신규 해외 가설공사 착공이 계획돼 있어 향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IBRU 현장 수주에 따라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게 된단 것이다.
실적이 갈렸지만, 가구업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올해도 홈코노미 열풍이 이어지는 만큼 B2C 사업에 집중하겠단 구상을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토탈 인테리어 회사’로의 변화를 운영 전략으로 내걸고 올해 2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올 3분기부터 SWC 공장을 가동하고 다음날 배송 서비스에도 나선다. 또한, B2C 사업을 키우는 한편,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인테리어 품목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한샘은 온라인과 리하우스 부문 사업을 강화한다. 온라인에서는 ‘라방(라이브커머스)’ 등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한샘몰의 플랫폼 역할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리하우스 표준매장을 늘리고, 리모델링 전문 시공 인력도 직접 육성한다. ‘내맘배송’ 등 배송 서비스도 혁신한다.
한샘 관계자는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는 수요가 증가하고, 소비자들이 ‘공간으로서의 집’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홈퍼니싱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