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자는데, 갑자기”…故 손정민 씨 아버지, 카톡 공개하며 의문 제기

입력 2021-05-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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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군의 추모 공간에 꽃과 편지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아버지 손현(50) 씨가 아들이 친구 A 씨를 만나기 다른 친구 B 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A 씨와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현 씨는 “정민이가 토요일 다른 친구들과 나눈 톡을 찾아봤다”면서 “그날 있었던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를 찾다 보니 좀 주목할 만한 게 발견됐다. ‘(친구 A 씨와의) 번개(갑작스러운 만남)는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공개된 대화에는 정민 씨가 친구 B 씨에게 “○○(A 씨 이름)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당황한 듯 말했다. 그러자 B 씨는 “지금?”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냈고, 이에 정민 씨는 “뭔가 첨(처음) 접하는 광경”이라고 답했다.

친구 B 씨가 수업을 듣겠다고 답하자 정민 씨는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이라며 (친구 A 씨의 술자리 제안을) 의문스러워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그러자 B 씨는 “그러게 ㅋㅋㅋㅋㅋㅋ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대답했다.

이 대화를 보고 손현 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다 보니깐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면서 “‘이런 적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친구 A 씨와 B 씨 중)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부분이 ‘(B 씨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친구(A)가 (술을 마시자고) 한 상황’ 자체가 없는 건지 그런 것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회자가 “A 씨가 손 씨가 사라진 것과 정말로 관계가 없이 자고 있다가 온 상황이었다면 지금 너무 몰아가듯이 가는 것이 조금 그 친구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라는 우려도 있다”고 질문하자, 손현 씨는 “우리 아들은 죽었다. 그것과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것과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저는 정황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을 하는 거다.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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