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솔리드에너지에 400억원 추가 투자…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

입력 2021-05-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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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 성공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음극재용으로 들어가는 얇은 리튬메탈 호일. (사진제공=SK㈜)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는 차세대 리튬메탈(Li-Metal) 배터리 개발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s)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2018년 300억 원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이로써 SK㈜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창업자 치차오 후(Qichao Hu) CEO에 이은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2019년 글로벌 1위 동박(Copper Foil) 제조사인 왓슨(Wason)에 이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전기차 소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핵심 배터리 기술을 추가 확보해 미래 차 소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미국 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솔리드에너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보스턴과 중국 상해에서 연구소와 시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올해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미국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5년 최종 상용화가 목표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쓰이는 흑연보다 에너지 용량이 10배 정도 크고 높은 전류량을 송출하고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 신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이고 주행 거리는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솔리드에너지의 핵심 경쟁력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의 난관으로 지목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점에 있다.

리튬메탈은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 훼손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히고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솔리드에너지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SK㈜의 지분 가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K㈜는 첨단소재, 그린(Green), 바이오(Bio), 디지털(Digital)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SK㈜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업인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전기차 핵심 소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라며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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