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증시 우려와 기대 공존 '탐색기간'

입력 2009-01-05 08:57수정 2009-01-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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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감소와 경제지표 악화 견뎌내야 반등할 것

1월 증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방향성 탐색기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축년(己丑年) 첫 거래일을 맞아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 가까이 상승 마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는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흉흉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 물량까지 가세하는 와중에도 상승했기 때문에 2009년 주식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특히 지난해 11월 산업생산과 12월 수출 등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시장의 2009년 국내증시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관심은 그동안 지속된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관심을 여전히 유지하되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까지도 함께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국 정부가 제시한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어 실행에 옮겨지고 일자리를 창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증가, 소비감소 및 기업이익 악화 등의 본격화라는 불편한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금 경색이 다소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 시장 안정의 열쇠는 구조조정 성공 여부에 달렸다"며 "구조조정 이슈는 1월 증시를 넘어서 올 상반기 국내증시의 최대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일 국내증시는 건설업종과 조선업종이 급등세를 보였는데 정부의 구조조정안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반등이 이루어졌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구조조정에 대해 민감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김 연구원은 "지난 주말 예상보다 강력한 반등을 보였지만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정도의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증시는 통상적으로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즌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1월 하순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이 예정돼 있고 내부적으로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에 박스권 내에서의 기술적인 매매는 계속해서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면서 부실기업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될 예정"이라며 "신용위험 평가를 위한 기준안 마련으로 구조조정이 보다 구체화 되는 과정에서 해당 산업내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산업리스크로 인해 받았던 디스카운트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이 본격화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는 보다 나빠진 기업실적과 악화된 경제지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기이익 성장률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높아 주식에 대한 방향성 타진이 어려워 주식을 선뜻 매수하기가 어려운 시기"라며 "기업이익 하향 조정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것도 장기 이익성장에 대한 신뢰도를 낮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과거의 주가 수익률로 볼 때 국내 주식 시장에서 1월의 주가 상승률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경기 하강 속도는 빠르고 4분기 기업이익도 3분기보다 더 나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월 효과를 통한 큰 폭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경기가 급격히 하강하는 시점에서는 기업이익에 대한 하향조정이 더욱더 진행되고 있는 만큼 주식매수 시점은 좀더 미뤄질 이라고 것으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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