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에 1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18.5% 늘어 618억 원…매출은 4.8% 감소
소비 심리 개선에 힘입어 백화점이 1분기에 선방하며 롯데쇼핑이 한숨을 돌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으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5% 떨어질 정도로 크게 휘청였다. 다만 백화점과 함께 사업을 이끄는 할인점의 수익성 회복이 요원하고 컬처웍스(영화관)와 이커머스 부진이 계속되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 3조8800억 원, 영업이익 618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8.5% 늘며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사업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11.5% 늘어 67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0억 원에서 1030억 원으로 261.3%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18.1% 늘었다. 생활가전(43.2%)과 해외패션(33.8%), 남성스포츠(22.2%), 여성패션(6.9%) 등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기존점 매출 호조에 더해 판관비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6억 원 늘었다.
할인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7% 줄어 1조1660억 원, 영업이익은 93.4% 줄어 10억 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올해 1월 롭스 사업부 흡수ㆍ통합 운영으로 롭스 실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H&B사업부인 롭스는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 롭스 실적과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국내 할인점 영업이익은 95억 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흑자 전환했다. 부진점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과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슈퍼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1.0% 줄어 3880억 원에 그쳤다.
전자제품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전자제품전문점은 전년보다 3.3% 늘어난 9560억 원 매출을, 31.8% 늘어난 2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보복소비로 인한 가전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 선호 추세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픈 손가락은 여전히 아팠다. 컬쳐웍스(영화관)와 이커머스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컬쳐웍스 매출은 전년 1020억 원에서 올해 400억 원을 기록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영업손실은 34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늘며 적자가 확대됐다.
이커머스 역시 매출 반등이 좀처럼 쉽지 않은 가운데 경쟁 격화로 판관비까지 증가해 영업적자도 늘어났다. 1분기 이커머스는 전년보다 41.9% 감소한 28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9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비즈니스 모델 변경과 계열사 운영 지원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광고판촉비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