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을 자주 보는 이 씨(그래픽 디자이너·45세)는 얼마 전부터 눈이 침침하고, 특히 가까운 거리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겪었다. 이에 자꾸 눈을 비비다 보니, 눈물이 나고 눈곱이 자주 껴 안과를 찾았다. 이 씨는 안과 전문의로부터 노안이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보통 40대 후반 정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노안은 조리개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증상으로, 자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가까이 있는 물체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노안이 시작되면 자신도 모르게 책이나 스마트폰을 눈에서 떨어뜨려 멀리서 보게 된다.
이 씨처럼 노안은 보통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시작되고, 눈앞이 자주 침침해지고 흐릿해진다. 사람에 따라 한쪽, 또는 양쪽 모두의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며,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생길 때도 노안이나 기타 안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안은 노화로 인한 현상이라 약물치료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눈 건강을 위한 습관들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스마트폰이나 화면을 볼 때는 너무 가까이서 보지 말고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또한, 중간중간 10분 정도 안구를 돌려주거나 먼 거리를 보는 등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을 자제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자외선은 노안은 물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야외에서는 모자와 선글라스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근거리, 이중초점, 다초점 등의 돋보기를 사용하는 시력 개선 방법도 있다. 그러나 기존에 안경을 사용해 본 적이 없거나, 안경을 사용하기 힘든 직업군 혹은 생활환경의 경우에는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인공수정체삽입술 등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더불어 40대 이후부터는 눈 건강을 위해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노안 발생을 아예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자신의 시력과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전문의로부터 올바른 조언을 듣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의 최수연 원장은 “노안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본격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상태이므로 더욱 꾸준히 관리해 다른 합병증 발생이나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