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실적 반영 서서히 프로그램 매물 압박"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대한 우려감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기관의 순매수세 전환과 프로그램 매물 축소로 상승마감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업 실적악화와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장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기축년 첫날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3포인트(2.93%) 상승한 1157.40으로 거래를 마치며 1160선까지 근접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더불어 기관과 투신권의 매도공세로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었다. 특히 지난해말 기준으로 8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정책 이슈 관련주들의 상승 흐름과 함께 기관의 순매수 전환, 프로그램 매출 출회 축소 등으로 상승반전한 코스피지수는 새해 첫날 급등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보이며 각각 651억원, 61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낸 가운데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이 지수상승과 함께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1567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상승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1포인트(2.32%) 상승한 339.76으로 거래를 마치며 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개인만이 8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3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1.50원 폭등한 1321원으로 마감됐따.
지난 연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200원 중반대까지 낮춰놨던 환율이 역외환율 시세 급등과 장중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폭등세를 보이고 말았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정보팀장은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책 이슈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외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매물 출회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와의 간격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종목 선택의 기준은 단기 이슈 모멘텀 보유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키코관련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조선업종과 그린산업 육성정책, SOC재정 정책관련주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과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감속에 구조조정이 반영되면서 조선과 건설주 위주로 상승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하락장을 통한 상승 반납분을 기술적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기업 구조조정 속에서 우량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우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며 "개별 종목별로 우량주 섹터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거래대금이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투자주체별로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방향 설정에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며 "서서히 실적악화 우려감이 시장에 작용하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 압박이 다가올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