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인님’ 시청률 0% 굴욕…MBC 드라마 ‘멸망’ 위기

입력 2021-05-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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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과거의 영광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MBC 드라마가 0%대 시청률 굴욕을 맛보면서 이제는 드라마 왕국의 ‘멸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방송한 MBC 수목극 ‘오! 주인님’ 12회는 1부 0.9%, 2부 1.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한 주 전 11회가 기록한 1.5%, 1.3%보다 시청률이 하락하며 최저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1부는 1%도 미치지 못한 0.9%에 머물러 MBC의 첫 시청률 0%대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6%의 시청률로 시작한 ‘오! 주인님’은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나타냈다. 3주 만에 1%대로 시청률을 유지하다 종영까지 4회를 남기고 0%대까지 떨어졌다.

‘오! 주인님’은 배우 이민기, 나나를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MBC는 지난해 12월 ‘나를 사랑한 스파이’ 종영 이후 3개월 만에 수목극으로 ‘오! 주인님’을 선보였다. 그러나 로코 드라마만의 톡톡 튀는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경쟁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저조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MBC는 2021년 드라마 라인업을 발표했다. 당시 MBC 측은 ‘오! 주인님’을 포함해 4편의 미니시리즈와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까지 총 5편의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편수를 대폭 줄인 것에 대해 MBC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작품성을 극대화한 명품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대한 계획과 달리 현재 방영 중인 ‘오! 나의 주인님’과 ‘밥이 되어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는 현재 월화극을 폐지하고 일일극과 수목극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미니시리즈마저 폐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MBC는 과거 ‘대장금’, 주몽‘, ’하얀거탑‘, ’다모‘ 등 높은 완성도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들을 내놓지 못하면서 MBC 드라마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MBC 드라마 자체가 소구력을 잃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오! 주인님’ 이후 문소리·정재영 주연의 ‘미치지 않고서야’, 남궁민·박하선 주연의 150억 원 대작 ‘검은 태양’,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수목극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MBC 드라마의 기나긴 침체로 인해 야심차게 내놓은 후속작들 또한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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