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남혐 논란에 '일침'…"손가락 하나에 바들바들...비참하지 않아?"

입력 2021-05-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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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집게손가락' 남혐 논란에 일침
"백래시의 강박에 사로잡힌…철저한 어리석음"
이준석 전 위원 집게손 사진 공유하기도

(뉴시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최근 남성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집게 손가락' 관련해 "분노의 방향을 올바로 설정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작은 고추가 지혜와 고상함의 상징"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진중권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덕산제과 사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집단 히스테리가 반공 이데올로기의 강박에 사로잡힌 70년대 한국사회의 부정적 상황을 말해주듯이, GS 광고 집단 히스테리도 백래시의 강박에 사로잡힌 현재 한국사회의 어떤 비정상적 상태를 말해 준다"고 말했다.

덕산제과 사태는 1970년대 왕돌이라는 과자를 생산하던 덕산제과의 과자 포장지에 남침 지령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퍼진 사태다.

진중권 전 교수에 따르면 당시 과자 포장지에 그려진 소년의 허리띠가 휴전선이고 버클이 남침 땅굴이며, 제목을 거꾸로 읽으면 6·25란 글자가 나오는 암호라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였지만, 당시 문제가 심각해지며 덕산제과 사장이 직접 매스컴에 나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앞서 GS25는 지난 1일 SNS에 공개한 캠핑용 식품 홍보 포스터에 집게 손 모양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남성 혐오라며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사과 의사를 밝히며 포스터를 수정했다.

(출처=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교수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작은 성기가 지혜와 고상함을 상징했다'는 프랑스 한 매체의 글을 공유하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작은 고추가 지혜와 고상함의 상징, 큰 고추가 무식함과 어리석음의 상징이었다"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어 "그게 좀 작다고 열등의식에 빠진 한남들에게 위안이 되는 글"이라며 "그러니 사이즈 강박에서들 해방되셔"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중권 전 교수는 "분노의 방향을 올바로 설정해야"한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30이 겪는 좌절과 고통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 그런 문제"며 "여성들은 그 보편적 문제에 더해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을 덤으로 안아야 하고"라며 "그 사실에 대한 인정과 이해에서 출발하여 남녀가 합심하여 기성세대와 정치권을 향해 문제의 해결을 요구해야 풀릴 일"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손가락 사인 하나에 바들바들 떨면서, 스스로 비참하다는 생각은 안 드니? 왜 그렇게 살려고 하니? 내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처절한 어리석음에 솔직히 속으로는 눈물이 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한편 5일 진중권 전 교수는 집게손가락 모양 손가락 포즈를 취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을 공유하며 "한남(한국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모독하는 이준석. 초소형 마이크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관해 이준석 전 위원은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되어버린 58세 여초커뮤니티에 빠진 골방철학자”라고 답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준석 전 위원과 페미니즘 관련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2일 채널A 특별기획 'MZ세대, 정치를 말한다'에 출연해 페미니즘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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