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딥헬릭스 김종락 대표 “오픈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교육 격차 해소하겠다”

입력 2021-05-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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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락 딥헬릭스 대표. (사진제공=딥헬릭스)

“수학자는 사회에 해를 주지도, 이익을 주지도 않는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부터 1920~1940년대 앨런 튜링의 통신ㆍ암호학까지 수학이 모든 분야에 스며들어 있다. 논문을 많이 쓰는 것도 좋지만 사회에 의미 있는 한 줄이라도 남기고자 한다.”

이투데이와 만난 김종락 딥헬릭스 대표(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 겸임)는 스타트업 딥헬릭스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딥헬릭스는 지난달 28일 ‘WeZum(위줌)’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줌은 온라인 화상 서비스인 ‘줌(ZOOM)’과 펀딩 방식을 결합한 오픈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강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강의 계획서를 짜고 목표 수강 인원, 수강료, 강의 날짜를 정한다. 해당 커리큘럼을 보고 수강생이 목표치만큼 모이면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

위줌은 매번 줌 링크를 공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김 대표는 “위줌 플랫폼에서 ‘수업 입장하기’라는 배너만 누르면 바로 수강중인 줌 화면으로 연결된다”라며 “정기적으로 수업을 하는 경우 강의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딥헬릭스는 위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줌(Zoom)으로부터 라이센스 허가를 받았다. 줌 서비스와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위줌 앱에 액세스하고 줌이 호스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 줌 앱 마켓플레이스(Zoom App Marketplace)의 교육(Learning&Development) 항목에는 위줌이 등록돼있다.

▲줌(Zoom) 기반 공개형 인공지능 교육 플랫폼 WeZum(위줌)의 메인 화면이다. (사진제공=딥헬릭스)

김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되레 기회로 삼았다. 온라인 화상 서비스 줌의 활성화와 맞물려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그는 “늘 교육 기회의 평등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라며 “산간 오지에서 AI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줌에서는 한 강좌당 1만5000원의 수강료를 책정하고 있다. 강의 제공자의 입장에선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면 대관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기존 온라인 강의보다 낮은 가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도중 교육 격차를 메우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충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김 대표에게 위줌을 통해 강의를 요청한 것.

실시간으로 초청강사 인터뷰를 수락한 김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살펴보면 중간 수준에 머무는 학생들이 줄어들었다고 한다”라며 “끌어주거나 다독여주는 이가 없어서라고 하는데,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16년 감성수학레드를 설립, 2019년 딥헬릭스로 사명을 전환하며 AI 솔루션 개발에 힘써왔다.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인 ‘팁스(TIPS)’에 선정, AI를 활용해 백혈구 사진을 분류하는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얻은 노하우가 위줌에 고스란히 녹아들 예정이다. 위줌에 모인 수강 정보를 AI에 학습,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학습 수준이나 향후 수강해야 할 과목, 레벨별 퍼포먼스 등을 분석해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WeZum의 ‘Zum’은 ‘Zoom(자세히 본다)’는 의미이기도, ‘준다’는 의미기도 하다”라며 “우리가 지식을 자세히 보고 제공한다는 뜻인 만큼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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