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사망한 의대생, 진상 밝혀달라" 청와대 청원 20만 넘어

입력 2021-05-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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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인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하루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손 씨의 부친은 검찰 수사가 미흡해지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달 3일 올라온 이 청원은 4일 오후 6시 30분 기준 24만5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드린다"며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숨진 학생과 남아있는 부모님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덧붙였다.

손 씨의 부친은 이날 검찰에 "경찰 수사를 미흡하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아버지 손현(50) 씨는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1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 증거가 나오지 않아 (피의자가) 기소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수사가 미흡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씨는 구체적인 진정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증거가 소실될까 두려우니 한시라도 빨리 압수수색 등의 조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 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실종 닷새 후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다. 그러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 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께 명확해질 전망이다.

친구 A 씨는 손 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잠에서 깼을 때 손 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씨는 손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고,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 씨에게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지만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꺼졌다. 경찰은 손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당시 상황을 파악할 단서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손 씨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사고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부서진 빨간색 아이폰 1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아이폰이 A 씨의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경찰은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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