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NPL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키움F&I'에 49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면서다. 키움F&I는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NPL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연간 투자 규모를 50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키움F&I가 추진하는 49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4일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F&I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도 키움증권은 29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가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해 10월 NPL 시장 기대감에 힘입어 키움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다. 키움에프앤아이는 지난해 4·4분기 은행권 NPL 참여,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424억 원 규모 채권 매입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NPL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됐거나 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반담보부채권과 특별채권(회생) 등을 말한다. 시장에선 올해 NPL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본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은행의 대출 만기연장 조치가 끝나면서 NPL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송호영 키움F&I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그룹으로부터 500억 원의 추가 출자를 받아 500억 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1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NPL 투자를 위해 크레딧(신용도)을 통한 차입금 조달 창구도 확대 중"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